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만취한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모습이 공개돼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까지 나서 여성범죄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다짐한 날 이런 일이 터지면서 경찰은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술에 만취한 여성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습니다.
경찰관이 다가와 챙겨주는가 싶더니 갑자기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앞뒤로 흔들어댑니다.
새벽 5시 반쯤 서울 강남에 있는 유명 클럽 인근에 술 취한 여성이 쓰러져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벌인 일입니다.
[목격자 : 한 명은 깨우고 있고, 한 명은 머리채 잡고 흔들고 있고. 아무리 깨우는 과정이라도 어떻게 머리채를 잡아요.]
해당 경찰관은 서울 강남경찰서 기동순찰대 소속 이 모 경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경위는 신체접촉을 최대한 피하려는 조치였다면서, 모욕을 주거나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즉각 진상조사에 나선 경찰은 이 경위를 대기 발령하고,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엄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겠습니다. 직원 교양이나 재발 방지를 위해서 최대한 조치를 다 할 예정입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민갑룡 경찰청장은 서울 대학로에서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시민들 앞에 선 민 청장은 여성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민갑룡 / 경찰청장 : (여성 관련 범죄에 대해) 경찰이 단편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하게 대응함으로써 많은 불만이 생겼다고 봅니다. 경찰의 총력을 모아서 근절해 나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쓰러져 있는 여성에게 과잉대응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경찰청장의 다짐은 무색하게 돼버렸습니다.
특히 내일은 경찰의 성차별적인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여성들의 대규모 시위도 예정돼 있어,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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